내동시 참깨동시
한 자리
권영상
그 사람을 위해
전철이
한 자리를 비워 놓고 달린다.
가끔
몸이 무거운 그 사람이 앉고
내리고
또 언젠가 앉게 될 그 사람을 위해
한 자리를 비워 두면서
전철은
서 있어도 다리 아프지 않게
달린다.
<현대문예> 2025년 7월. 통권 13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