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고양이와 나무

권영상 2018. 9. 28. 13:53



고양이와 나무

권영상



골목길에서

고양이가 운다.


어둠 속에 서 있는

나무들이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는다.


가지가 꺾여

아파본 적은 있어도

한 번도 울어본 적 없는 나무들.


야아오옹.


속으로 따라 울어보느라

골목 밤길이 조용하다.



<시선> 2018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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