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고양이와 나무
권영상
골목길에서
고양이가 운다.
어둠 속에 서 있는
나무들이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는다.
가지가 꺾여
아파본 적은 있어도
한 번도 울어본 적 없는 나무들.
야아오옹.
속으로 따라 울어보느라
골목 밤길이 조용하다.
<시선> 2018년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