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속에 찾아온 봄
권영상
숲속 느티나무가
봄을 앞두고 딱따구리 목수를 부른다.
긴 겨울을 나느라
고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여보세요? 딱따구리 목수시죠?
우리집 수리가 필요해요.
와 주신다고요? 고맙습니다. 우리 집에 오시려면 부엉이산 샘물터 아시죠? 거기서 우회전해 쭉 오셔 가지고....
이번에는 저쪽에서 뭐라뭐라 하나보다.
오늘 못 오신다고요?
아. 그럼, 내일 꼭 와 주세요. 주소 찍어보내드릴 게요. 네에.
느티나무가 전화를 끊는다.
내일은 망치소리에 숲이 좀 소란하겠다.
<동시마중> 2025년 3.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