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상 2016. 9. 23. 14:29





고향

권영상 

 

아무렴. 나도

소나무처럼 태어나 자란 곳이 있지.

초당동 361번지.

 

울 어무이는

우출댁 넷째집이고

울 아부지는

자나깨나 푸른 솔바람.

 

살구꽃 피는 봄엔

높새바람

 

눈 내리는 겨울엔

고니랑 기러기 청둥오리떼

지걸하게 우는 곳

 

내 나고 자란 곳, 바로 거기지

아무렴.

 

 

*우출댁: 성산면 위촌리에서 출가해 오셨다는 택호

*지걸하게: ‘큰 소리로 떠들썩하게라는 강릉말

 

<2016년 강원아동문학회 연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