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상 2016. 2. 18. 12:09





봄날에

권영상




그렇게 울더니

찌르레기 두 마리가 눈이 맞았다.



서로 멀리 떨어져 울던

찌르레기가

나란히 붙어 앉았다.



혼자 고르던 깃털을

서로 골라준다.



둥지를 만드려고

부지런히 실오라기를 물어나른다.

함께 할 일이 생겼다.




(현대문예 2016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