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상 2014. 12. 16. 11:12

 

 

 

박새
권영상

 

 

눈 내리는데

박새 한 마리 날아와

울타리에 선

빈 해바라기를 쪼은다.

 

 

혹시,

하는 마음에

부리질을 해본다.

 

 

 

 

 

추운 날

권영상

 

 

햇볕이

창문으로 들어와

방바닥에 혼자 누워 있다.

 

 

어디가 아픈지

얼굴이 노랗다.

가만히 이마에 손을 얹어본다.

열이 있다.

 

 

 

<한올문학>2015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