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상 2014. 10. 23. 09:54

 

 

 

 

 

택배

 

 

사과나무가

제 아기들에게

빨간 모자를 씌워 놓았다.

 

그것도 모르고

엄마가

과수원에 사과를 주문했다.

 

초인종소리와 함께

택배가 왔다.

 

빨간 모자

한 상자.

 

 

 

 

노란 별

 

비 오는 밤

유리창에 코를 대고 창밖을 본다.

 

나무 아래

빛 한 덩이가 있다.

비와 바람에 흔들리던 노란 별이

오똑 떨어진 모양이다.

 

우산을 쓰고

별을 주우러 나갔다.

별에서 향기가 난다.

 

화아아아,

노랗게 익는 모과향.

 

 

 

<문학타임>2014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