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상 2014. 4. 2. 22:47

 

 

 

해비

권영상

 

 

해비 온다.

하늘에 말갛게 해 띄워놓고

해비 온다.

우리 머리 위로.

 

도막도막 끊어진

명주실처럼 내린다.

반짝반짝 웃음짓 하며 내린다.

소곤소곤 소곤대며 내린다.

 

해비 온다.

울다가 웃는 아이처럼 온다,

해죽해죽.

 

 

해비-강릉지방에서 쓰는 말로 여우비

(문학세대 2014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