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동요 가사 5편

권영상 2013. 11. 22. 12:30

 

<동요 가사 5편>

 

 

 

 

편지부치러 가요

권영상

 

 

아빠, 우체국에 편지 부치러 가요.

할머니가

우리 편지 기다리겠어요.

봉숭아꽃 보시며 할머니는

우리 편지 기다린댔지요.

아빠, 꽃 지기 전에 우리

편지 부치러 가요.

 

 

 

 

초록 밤새야

권영상

 

 

초록 초록 초록 밤새야

높이 나는 초록 밤새야

구름 뒤에 숨어 있는

저 달빛을 물어다오.

울 엄마 혼자 오는 밤길

환히 비춰드릴란다.

 

초록 초록 초록 밤새야

비껴나는 초록 밤새야.

붙잡아도 잡히지 않는

저 반달을 물어다오.

울 엄마 오는 길을 찾아

태워 싣고 올란다.

 

 

 

 

 

나는 얄미운 놈

권영상

 

 

소낙비 쏴아 쏟아질 때 그때 나는

잽싸게 다리 밑에 숨어 들었지.

다리 밑에 숨어들 때 그때 나는

비 맞는 들판을 보고 비웃었지.

아, 나는 얄미운 놈. 얄미운 놈.

나만 혼자 소낙비를 피하고 있었지.

 

 

 

 

 

힘 약한 참새들

권영상

 

 

힘 약한 참새들은

놀아도 떼지어 논다.

 

떼지어 다니며

떨어진 풀씨를 쪼고

 

 

떼지어 다니며

풀섶에 콕 숨어 잔다.

 

노래를 해도

힘 약한 참새들은

떼지어 한다. 잽잽잽.

 

 

 

 

신발 두 짝

권영상

 

 

얌전을 떨던 신발 두 짝이

까불댄다 까불댄다. 까불댄다.

까불까불, 아니 까댁까댁

삐딱빼딱, 아니 촐삭촐삭

신발코로 콩콩 코를 찍다가

신발 두 짝 뽀득 볼을 부빈다.

 

 

 

 

달님

권영상

 

 

구름을 밀쳐내고 짠, 달님이 나온다.

불그레한 얼굴로 싱긋 웃어주는 달님.

어두웠던 마을이 대낮같이 밝아진다.

어두웠던 내 마음이 하얗게 벗겨진다.

구름을 밀쳐내고 짠, 달님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