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집 사랑방> 1주년
<오동나무집 사랑방> 건립 1주년
안녕하세요?
오늘 날짜로 (6월 15일) 이 블로그 <오동나무집 사랑방>을 만든지
꼭 일년이 되었습니다.
퇴직하기 전입니다. 학교 동료가 블로그 하나 만들어 두라는 말을 하길래
그저 재미삼아 만들었댔습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블로그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제가 이렇게 된 데에는 우리 <오동나무집 사랑방>을 찾아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분 한분 찾아주시는 여러분들의 고마운 걸음이 제게 힘이 되었고
그 힘이 여러분에게 뭔가 쓸만한 역할을 해야겠다는 의무감을 갖게 했습니다.
요즘 제가 주로 관심을 갖는 분야가 여럿 생겼습니다.
사회를 보는 나름대로의 안목이 생겨 그쪽 분야의 글을 쓰려고 애를 씁니다. 글쟁이들은 순수 문학만을 고집하느라
사회문제에 등을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때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일시적 현상쯤으로 치부하여
문학의 대상이 아니라 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관심사는 오늘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을
구전문학과 고전소설에서 찾아보려는 시도입니다.
흥부전, 장화홍련전, 삼년고개, 나뭇군과 선녀 등과 관련된 글들입니다.
또 하나는 다 아시겠지만 제가 살았던 고향 '아랫마을' 사람들을 조명해 보는 겁니다.
그분들의 삶은 매우 시시하긴 하지만 그들의 삶을 헤쳐보면 오늘에 살려낼 정신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제는 남의 나라, 서구의 것만 쫓아갈 때가 아닙니다. 우리의 것들 중에서
소중한 것을 살려 그들이 우리를 따라오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복고의 바람이 인문학계에서 일어나는 게 아닌가 합니다.
마사코 아줌마, 쓰리잡을 하셨던 뒷집 아저씨, 잘 놀다간 진평씨, 똥을 사랑하신 홍걸이 아저씨 등의 글이 그런 내용입니다.
지난 2월 명예퇴직을 하면서 7월까지 열심히 블로그를 운영해보자 했었는데
한 일년은 더 해 나가고 싶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는데는 여러분들의 힘이 큽니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제 블로그를 꾸준히 지켜주신
솔바람님이 있습니다. 제 대학 동기인데 바쁜 직장의 일 중에도 용기를 주는 그의 우정이 고맙습니다.
그리고 또 한 분이 있습니다.
펜실베니어주에 살고 있는 제 고향 친구 유재택군입니다.
이 블로그에 쓰이는 사진의 80 퍼센트는 그가 직접 찍어보낸 것입니다.
새들과 꽃과 나무와 강과 일몰의 사진들이 모두 그가 찍은 사진입니다.
그에게도 마음에서 깊이 우러나는 감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이 블로그 <오동나무집 사랑방>의 생일날이니
저는 쉬어야겠습니다.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시길..
그럼, 안녕히.
오동나무집 사랑방 주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