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상 2012. 9. 23. 10:28

 

 

권영상

 

 

숲에서

전화벨이 울린다.

누가 찔레덩굴 뒤에 앉아

그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여기로 오시려면

플라나터스 가로수 길을 따라 오다가

샘물터에서

곧장 왼쪽으로 도세요.

 

이곳 지리를 잘 아는 멧새가

직박구리와

지금 통화 중이다.

 

 

<시와 동화>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