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상 2024. 10. 19. 17:28

 

세모집

권영상

 

 

세모 집에

세모 방

 

창문도 세모 창문이죠,

세모 책상, 세모 거울, 세모 달력,

컴도, 연필도.

 

나는 세모로 만든 케익을 좋아하죠.

세모로 불어가는 풀바람도.

 

오후면 세모 방안에

세모 난 햇살이 덜컹 굴러와 앉고

 

세모 머리 사마귀가

제 집인 듯

내 세모 방에 잠깐 들렀다 가죠.

 

 

<문학공간> 2024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