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상 2024. 10. 7. 17:47

 

고삐

권영상

 

민속박물관

긴 회랑 벽에 우두커니 걸려있다.

 

가까이 다가가자

빈밭을 갈던

누렁소의 워낭소리가 들린다.

 

누렁소를 움켜쥐고

온종일 일을 하던 너는

 

그 커다란 밭과

밭을 갈던 소는 어디에 두고

혼자 벽에 걸려있다.

 

어디선가

이랴! 하는 부지런한 옛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2024년 재능기부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