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상 2022. 4. 23. 18:40

 

봄비

권영상

 

 

봄비가

만들어낸 물웅덩이.

둥그스럼하지.

 

그 속에 나도! 나도! 하며 들어오는

하늘과 나무와

비 그치자 날아오르는 새들.

 

평평한 길에서도

봄비는 잔손으로 우묵한 데를 찾아내지.

 

그리고 거기에다

맑고 둥그스럼한 세상을

만들지.

 

 

 

*둥그스럼하다 : 둥그스름하다의 강릉 말

 

 

<시와 동화> 2022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