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상 2022. 2. 14. 17:06

 

권영상

 

 

 

앞니가

빠졌다.

 

부끄럽다며

내 손이 입을 가릴 때

혀는 찾아가

움푹 파인 그 빈자리를 어루만져 준다.

 

아무도

아는 체 하지 않을 때에도

혀는 찾아가

별일은 없는지

가만가만 쓸어보아 준다.

 

앞니가 빠졌다.

혀가 그 아픔을 함께 한다.

 

 

 

<한글문학> 2022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