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상 2012. 7. 5. 10:21

 

 

가로등

                   백우선

 

볼 켜 든 엄마가

집 앞에 나와 섰다.

 

기다려도 안 오시는 아빠.

엄마는 저만큼 걸어나가

당산나무 옆에도 서 있다.

 

그래도 안 오시는 아빠.

엄마는 더 걸어 나가

냇가에도 서 있다.

 

버스가 다니는

큰길까지 마중 나가

엄마는 서 있다.

 

아빠가 오시는 길에

불 켜 든 엄마가

죽 늘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