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상 2012. 7. 4. 12:34

귀이개

              유미희

 

빛 한 줄기 없는 좁은 굴속에 들어가

귓밥을 데리고 나온다.

조심, 조심

 

벽에 착 붙어 나오지 않으려는 고집 센 녀석이나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숨은 녀석이나

살살 달래서 데리고 나온다.

 

성냥개미만한 고놈

참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