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상 2018. 9. 28. 13:31





쥘부채

권영상


부채 속에

바람 한 보자기.


부채를 만든 그 분이 더운 때를 위해

넣어보낸

푸른 댓숲 바람.


-이리 나오너라!


부채를 탁 펼쳐 쥐면

댓숲에서 붙잡아 넣은 푸른 바람이

우루루 뛰쳐나온다.


모시옷 차림으로

솰솰.



<문학공간> 2018년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