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로가 사라졌다

젤로가 사라졌다

젤로가 사라졌다.

젤로는 코뿔소처럼 게임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정글을 달리는 젤로 발자국 소리가 가끔 컴 속에서 들려온다고 젤로 동생 달로가 내게 말했다.

젤로는 꿈을 사랑했다.

평소 쥬만지 어드벤처 학교의 교장선생님이 꿈이었으니 금방 돌아오지는 못할 것이다. 정글에 학교를 세우고, 학교로 모여드는 또 다른 젤로들을 위해 수염이 나고 자라도록 게임에 모든 열정을 바칠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돌아올 걸 믿는다.

젤로에게는 젤로의 아바타가 있다. 정글의 별을 찾아 날아다니는 초록풍뎅이.

눈부신 초록풍뎅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붐붐붐 돌아올 것이다.

<동시마중> 2018년 5.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