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문자 메시지
권영상
2017. 8. 3. 21:30
문자 메시지
권영상
문자가 왔다.
뒷베란다 창문 열어봐. 노을 떴다.
엄마다.
나는 서둘러 뒷베란다로 나가 창문을 연다.
아, 붉게 물드는 저녁 하늘.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이 다른 세상 같다.
여기저기
창문 여는 소리가 난다.
야, 멋있다!
그러는 소리도 난다.
엄마도 지금 저 노을 보고 있어?
문자를 보낸다.
이윽고 답장이 온다.
그래. 지금 너와 같은 방향으로 서 있다.
<아동문학세상> 2017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