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동시 선정 <아, 하는 사이>
2017년 2분기 우수 동시에 선정됨
2017년 한국아동문학인협회가 선정하는 2분기 '우수동시'에 저의 동시 '아, 하는 사이'(어린이와 문학 5월호)가 선정되었습니다. 이 작업은 대개 한 분기 동안에 발표된 250여편의 동시 중에서 우수 동시 한 편을 선정, 선정패를 주어 격려하는 제도입니다.
아, 하는 사이
권영상
김밥 하나 들고
아, 입에 넣을 때 나는 보았지.
그 안에 밥 한 술,
홍당무 몇 줄, 물오이 몇 줄, 무 몇 줄.
참깨 몇 알,
코 끝을 간질이는 고소한 참기름 조금,
그리고 김 한 장
김밥 하나 들고
아, 하는 그 사이 나는 보았지.
이 많은 것들을 폭 감싸던
엄마의 손길.
약력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동시집 <구방아, 목욕가자>,<아, 너였구나>, <나만 몰랐네> 등 10여권을 출간했으며 한국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 등을 받음.
<선정 소감>
어쩌다 아침을 거르고 출근할 때면 가끔 학교 근처 김밥집에 들렀지요.
‘김밥 한 줄 천 원’
탁자 2개와 의자가 놓여있는 좁은 김밥집.
나는 그 집 주인아주머니께서 탁자에 놓아주시는 김밥 한 줄과 어묵 국물로 요기를 했지요. 비교적 이른 아침이라 김밥집은 조용했고, 주인아주머니는 찾아올 손님을 위해 김밥채로 야무지게 김밥을 마셨지요. 그러다가도 썰던 김밥 두엇을 들고 와 제 그릇에 더 놓아주시며 이렇게 말했지요.
“한 줄에 한두 개 더 먹으면 딱 맞을 것 같다던 우리 아들 말이 자꾸 생각나서…….”김밥 한 줄에 천 원 받으면서 두엇 더 얹어주시며 누군가의 공복을 감싸주시던 그 주인아주머니의 손을 잊을 수 없습니다. 다른 집들은 모두 김밥 한 줄에 천오백 원 받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소박한 시를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사 소감은 심사하신 분의 허락을 받아야 함으로 싣지 못하였습니다.
2017년 7월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지>에 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