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상 2017. 5. 24. 10:50





명태

권영상

  

  

명태는

깊은 바닷속을 헤엄쳐 다니느라

학원에 쫓기는 우리에 대해

너무 모른다.

 

우리는 공부,공부, 하느라

힘겹게 바다를 헤집고 다니는 명태에 대해

너무 모른다.

 

그런 명태가 어느 날

북어가 되어 우리집을 찾았다.

 

얼마나 숨가쁘게 살았는지

바짝 마른 몸에

입을 허어, 벌린 채로 왔다.



<현대문예> 2017년 7월호